구리님 타로 커미션 220909
트친분들 코멘트 :
@시영님은 내가 이런 이상한타로봐줘서 다른사람한테못넣겠다 (joke) @애플워치에 사랑을 속삭이는 시대가 지내고 이제는 시리에 빙의해 지령을 내리는 시대가 도래했구나…
<화산> 2022년 9월 대개봉.
시놉시스: 최근 시끌벅적해 주가 변동이 장난 아닌 화산그룹. 모두가 내부 싸움이라 추측하는 불의의 사고로 대표이사 청명이 혼수상태가 된 후로 가세가 기울듯 주주들이 다 해쳐먹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의 비서 소유실의 애플워치가 이상하다?
장르는 아무래도 현대 사내암투와 코미디입니다. 계속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지만, 어찌저찌 개그와 수작으로 해결될 겁니다. 가장 큰 사건은 청명의 생명 유지와... 화산 지분을 나눠먹으려는 주주들 견제하기죠. 보스몹 잡기처럼 느껴질지 모르겠습니다. 연출 자체는 유실의 턴으로 넘어오면서부터 관객과 함께 심장을 위태롭게 만들어줍니다. 아, 이 영화는 청명의 시점처럼 흘러가다 통수를 칩니다. 영화 시작 10분만에 청명이 쓰러질테니까요. 그리고 유실이 발을 동동 구르며 아직 그가 죽지 않았음을 알려줬죠. 여러 사건을 쓰지만, 막 이거 다 망해버리겠다~싶은 느낌은 들지 않는 가벼운 상업영화랍니다.
청명은 반쯤 망해가던 화산그룹을 일으킨 젊은 인재입니다. 국민 대부분이 알던 일가간의 권력싸움을 제치고 앉혀진 외부인이죠. 운영 방침으로는 화이트기업을 만드는 천재 기업인이라 그 뒤로 승승장구하는가 싶었지만, 역시 인간의 욕심은 기이합니다. 유실은 여기서 청명과 라따뚜이하게 될 소시민적 인물입니다. 승진에 욕심은 그리 없었지만 비서까지 하게 되었고, 주어진 일을 또 못 하는 건 아닙니다. 권력욕은 있지만 사장까지는 싫은 어중간한 욕심쟁이.
영화가 시작하면 수많은 뉴스 기사와 기자회견 장면이 나타납니다. 쓸데없는 싸움과 찌라시, 암투로 인해 어지러워진 화산그룹을 개혁한 청명. 사람들과 회사진들의 우려를 딛고 오직 화산만을 위해 일하고 있는 그 남자. 주가를 상승시키고 주주들의 환심까지 휘어잡고 복지사업에(?) 더 팔을 벌리려던 찰나...어이없는 사고로 즉사... 는 아니고 혼수상태가 됩니다. 음모론이 돕니다. 이거 주주나 전 사장 가족들 중에 누가 일 벌인 거 아니냐고. CCTV도 찍히지 않을 으슥한 곳이었네요. 사경을 헤매던 청명이 진실을 말해줄 수는 없습니다. 의사들은 지금 식물인간 상태로 유지하고 지켜보자고 할 뿐입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똥줄이 타는 소유실. 왜냐, 유실은 청명의 비서가 되기까지 그의 시대가 오길 존버하고 줄을 갈아탄 사람이란 말입니다. 청명이 이렇게 된 사이 총무나 주주들이 다시 다 해쳐먹으면...? 나는 해고야...!! 업무 복귀를 기다리며 술을 마시던 중, 유실의 애플워치가 반응합니다. 시리 켠 적 없는데... 말을 거네요. 네가 푸념하는 회사 상황은 다 들었으니 이럴 시간 없고 직접 가서 봐야되니 빨리 가서 잡일이라도 하라고. 이거, 시리 보이스로 나옵니다.
<aside> <img src="/icons/conversation_green.svg" alt="/icons/conversation_green.svg" width="40px" /> -이사님...?
-(시리 보이스) 얼른 회사에 가세요.
-내가 술을 너무 마셨나...
-(시리 보이스) 지금은 밤인가요? 설정이 벤쿠버로 되어 있네요. 당신이 벤쿠버에 갈 시간은 없어요.
</aside>
...청명...? 아무리 말을 걸어봐도 그런 것 같습니다. 저 명령조! 기분나쁘겠지만 시리에 부착된 말투로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보이스를 바꾸면 그렇게 들려온단 말이죠. 결국 애플청명의 라따뚜이가 된 유실은 온갖 직원들을 만나며 현재 사내암투의 현장을 확인하고, 심지어는 새로운 투자 유치 등으로 주주들을 엿멕이기 위해 청명의 부자 친구에게까지 찾아갑니다. 그 씬이 압권이에요. 유실을 시켜 애플워치를 켜 대화시키게 하거든요. 그리고 애플워치에 들어있는 친구라니 믿을 수 없는 그 친구에게 기묘한 멘트를 전달하자마자 눈물 흘리며 청명이구나! 하는 어이없는 모습까지... 모두 바라봐야 하는 이 업무도 역시 비서는 비서입니다. 유실은 청명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며 (속으로는 엉엉 울며) 회사를 그의 뜻대로 돌아가게 만들어주고, 그동안 청명의 몸은 회복되기 시작합니다. 병실에 서서 그의 몸으로 돌아갈 방법을 고민하던 찰나, 유실이 답답해 죽겠는지 그냥 청명의 몸에 워치를 대며 흥분한 채로 이제 그만하고 싶다고 합니다. 어라... 블루투스 기능으로 돌아감.
대충 그런 전개랍니다.